[치유농장 무작정 따라하기 3] 마음의 안정을 주는 공간 설계 — 유니버설 디자인과 기능적 공간 배치의 실제
- sungzu

-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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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농장 무작정 따라하기 3
마음의 안정을 주는 공간 설계 — 유니버설 디자인과 기능적 공간 배치의 실제
치유농장은 단순히 농사를 짓는 땅이 아니라, 참여자가 자신의 신체적 한계를 잊고 안전하게 활동할 수 있는 배려의 공간이어야 한다. 이를 실현하는 기술이 바로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이다. 유니버설 디자인이란 장애의 유무나 연령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이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환경을 설계하는 것을 의미한다. 농장에서의 유니버설 디자인은 참여자에게 신체적 자유를 줄 뿐만 아니라, "내가 이곳에서 환대받고 있다"는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하는 핵심 장치다.
1. 공간 배치의 제1원칙 : 명확한 구역화
치유농업 서비스 공간은 일반적인 농업 생산 공간이나 가축 사육 시설과 시각적·물리적으로 명확히 분리되어야 한다. 이는 농작업 중 발생할 수 있는 소음이나 악취, 위험한 농기구로부터 참여자를 보호하기 위함이다. 참여자가 농장에 들어선 순간부터 일상의 스트레스와 단절되어 오직 치유에만 몰입할 수 있도록, 쾌적하고 개방감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공간 관리의 시작이다.
2. 동선 설계의 핵심 : 무장애 환경의 구축
휠체어를 이용하는 참여자나 보행이 불편한 어르신을 위해, 통로의 최소 폭은 1.2m 이상 확보되어야 하며, 방향 전환을 위한 회전 반경은 1.4m × 1.4m 이상이 되어야 한다. 바닥은 미끄럼 방지 처리가 되어 있어야 하고, 출입로의 작은 턱 하나까지도 모두 제거하여 이동의 연속성을 보장해야 한다. 이러한 수치들은 단순히 법적 기준을 충족하는 것이 아니라, 참여자의 자존감을 지켜주는 보이지 않는 배려다.
보행 및 접근성 핵심 규격
항목 | 기준 |
통로 폭 | 최소 1.2m 이상 (휠체어와 비장애인 교행 가능) |
회전 반경 | 진입 및 방향 전환 구간 1.4m × 1.4m 이상 |
바닥 마감 | 출입로 턱 제거 필수, 전 구역 미끄럼 방지 처리 |
공간 분리 | 활동 공간과 생산 공간의 물리적 분리 및 시각적 구획 |
3. 오감을 자극하는 감각 정원의 배치
치유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오감을 자극하는 감각 정원을 전략적으로 배치해야 한다. 향기 식물을 활용한 허브 체험원이나 색채 중심의 기능성 텃밭은 다감각적 자극을 통해 인지 기능을 활성화한다. 라벤더와 로즈마리의 향은 후각을 깨우고, 색색의 채소밭은 시각적 자극을 제공하며, 직접 흙을 만지고 잎사귀의 질감을 느끼는 행위는 촉각을 통해 뇌의 감각 회로를 활성화시킨다. 이러한 다감각적 경험의 설계야말로 치유농장이 일반 관광농원이나 체험농장과 본질적으로 구별되는 지점이다.
이때 참여자의 접근성을 고려하여 높이 조절 화단(레이즈드 베드)을 도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휠체어 사용자나 허리를 굽히기 어려운 노인 참여자도 편안한 자세에서 식물을 돌볼 수 있도록, 화단의 높이와 폭을 대상자의 신체 조건에 맞게 조절해야 한다. 활동 중 언제든 쉴 수 있도록 그늘막과 벤치를 곳곳에 배치하는 것 역시 필수적이다. 특히 여름철 폭염에 대비한 그늘 공간의 확보는 참여자의 안전과 직결되는 사안이므로, 실외 활동 구역 내에 충분한 휴게 시설을 상시 마련해두어야 한다.
세면대와 음수대는 활동 공간에서 도보 1분 이내에 위치시켜야 한다. 농작업 후 손을 씻거나 목이 마를 때 멀리까지 이동해야 한다면, 그것만으로도 참여자의 활동 흐름이 끊기고 치유적 몰입이 깨질 수 있기 때문이다. 휠체어 사용자를 위해 세면대 상단 높이는 0.85m 이하로, 하단 공간은 무릎이 들어갈 수 있도록 0.65m 이상 확보해야 한다. 어린이가 주 대상인 농장이라면 상단 높이 0.6m 이하의 별도 세면대를 설치하거나 높낮이 조절이 가능한 설비를 도입해야 한다. 음수대의 경우 수질검사 성적서를 반드시 구비하여 음용수의 안전성을 증명해야 하며, 이는 인증 심사에서 타협할 수 없는 필수 항목이다.
화장실 설비 또한 세밀한 주의가 필요하다. 남녀 화장실은 반드시 물리적으로 구분해야 하며, 대변기 인근에는 비상벨과 안전 손잡이를 설치하여 긴급 상황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어야 한다. 이 모든 기준은 참여자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작동하는 안전망이자, 농장이 전문적인 치유 공간으로서 갖춰야 할 최소한의 품격이다.
위생 및 편의 시설 핵심 규격
항목 | 기준 |
세면대 높이 (휠체어용) | 상단 0.85m 이하, 하단 공간 0.65m 이상 확보 |
세면대 높이 (어린이용) | 상단 0.6m 이하 또는 높낮이 조절 설비 설치 |
음수대 배치 | 활동 공간에서 도보 1분 이내, 수질검사 성적서 구비 필수 |
화장실 설비 | 남녀 물리적 구분, 비상벨 및 안전 손잡이 설치 |
환경 조건 | 악취·소음 차단, 개방감 있는 농촌 경관 유지 |
휴게 시설 | 실외 공간 내 그늘막·벤치 상시 배치 |
공간은 치유를 담는 그릇이다
결국 공간은 치유를 담는 그릇이다. 규격에 맞는 시설과 아름다운 조경이 어우러진 공간에서, 참여자는 비로소 마음의 빗장을 풀고 자연과 교감하기 시작한다. 1.2m의 통로 폭, 0.85m의 세면대 높이, 1.4m의 회전 반경. 이 숫자들은 차갑고 딱딱한 법적 규정이 아니라, 모든 참여자를 존중하고 환대하겠다는 농장의 약속이다. 세밀한 설계 수치를 준수하는 것은 치유농장이 갖춰야 할 최소한의 전문성이자, 참여자의 안전과 치유를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운영자의 진심을 나타낸 것이다.
수원시 치유농업 현장에 가다 기호일보 2022.07.13

출처 : 기호일보(https://www.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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