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 '반값 여행'이란 무엇인가
- sungzu

- 1월 5일
- 5분 분량

농어촌 '반값 여행'이란 무엇인가
2026년, 농어촌으로 떠나는 여행에 새로운 바람이 분다. 여행지에서 쓴 돈의 절반을 돌려받는 '반값 여행'이 본격화되기 때문이다. 반값여행에 대하여 알아보자.
정부는 2026년부터 '지역사랑 휴가 지원제도'라는 이름으로 20개 지자체 시범사업을 시작한다. 여행경비의 50%를 환급해주되, 개인은 최대 10만 원, 2인 이상은 최대 20만 원까지 지원한다. 다만 환급은 현금이 아니라 그 지역에서만 쓸 수 있는 지역화폐(지역사랑상품권)로 돌려준다. 2027년부터는 본사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제도는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 게 아니다. 전남 강진군의 '누구나 반값여행'처럼 이미 지방에서 검증된 모델이 국가 정책으로 확산되는 흐름이다.
강진의 증명: '반값'이 살린 지역경제
전남 강진군은 2024년 2월 전국 최초로 '누구나 반값여행'을 시작했다. 인구 3만 2천여 명의 작은 농촌 지역이 대담한 실험을 시작한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침체된 지역경제를 회복하기 위해 2024년 시작된 반값여행은 강진 방문 관광객 수를 전년 대비 43만 명 늘어난 282만 명으로 끌어올렸고, 방문인구도 709만 명으로 74만 명 증가했다. 강진에서 쓴 돈의 절반(최대 20만 원)을 모바일 강진사랑상품권으로 환급해주는 이 제도는, 숙박·음식·체험·상점 등 지역 내 대부분 업종이 지원 대상이다.
경제적 효과는 수치로 명확히 증명됐다. 한국은행 산업연관표를 활용한 분석 결과, 22억 원의 예산 투입으로 240억 원 이상의 생산 유발과 100억 원의 부가가치 창출 효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투입 대비 11배 이상의 생산 유발 효과다.
강진군 직영 농특산물 온라인쇼핑몰 '초록믿음강진'에서 강진사랑상품권 사용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해 2024년 매출은 전년 대비 10배 이상 증가했으며, 반값여행 정산금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지역화폐가 농어민 소득과 직접 연결되는 구조가 작동한 것이다.
2025년 들어서도 인기는 식지 않았다. 본예산이 사업 시작 4개월 만에 조기 소진돼 일시 중단됐으나, 군은 여름 시즌을 맞아 7월 1일부터 '강진 반값여행 시즌2'가 재개됐다. 강진군의 성공모델이 다른 지자체와 중앙정부 정책으로 확산됐다.
강진의 성과는 정책적으로도 인정받았다. 행정안전부는 지역경제 회복 우수사례로 선정해 특별교부세 3억 원을 교부했고, 전라남도 적극행정 경진대회 최우수상, 문화체육관광부 '2025 한국관광의 별'(혁신 관광정책 부문 전국 1위)까지 수상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국무회의 자리에서 '그 동네에 와서 쓴 돈의 몇 퍼센트를 지역화폐로 돌려준다고 한다. 사실 그것은 준 것이 아니다. 그 동네에서 안 쓰면 날아가는 거니까, 상당히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강진군은 코로나19 이전부터 FUSO라는 농촌장기체류프로그램을 실시하였다. 이 역시 국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것에 반값 여행이 더하자 폭발적 인기를 누리게 되었다.
어떻게 작동하나: 운영 구조
반값여행의 시범사업 세부 매뉴얼은 지자체별로 다를 수 있지만, 기사와 예산·정책 자료에서 공통으로 읽히는 구조는 이렇다.
지자체가 참여자를 모집하고(신청·선정), 여행자는 숙박·식음·관광지·체험 등 '인정 업종'에서 소비한다. 이후 영수증이나 결제내역을 제출해 조건 충족을 확인받으면, 사용액의 50%를 지역화폐로 지급받는다(한도 적용).
여기서 정책 설계의 핵심은 두 가지다. 환급이 '현금'이 아니라 '지역화폐'라서, 돈이 지역 안에서 다시 한 번 돌도록 만들어져 있다는 점이다. 반대로 말하면, 지역 안에 쓸 곳(콘텐츠·가맹점)이 충분해야 만족도가 나온다. 국회 예산 검토자료도 이 지점을 정면으로 지적한다.
강진 반값여행 신청방법 (실제 운영 사례)
강진 사례를 통해 실제 신청 절차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단계: 사전신청
강진반값관광 홈페이지(gangjintour.com)에서 여행 전 또는 당일 신청 가능
여행 일자, 참가자 정보 입력
신분증 또는 주민등록등본 사진 제출(관외 거주 증명)
신청대표자 명의로 CHAK(착) 모바일 강진사랑상품권 앱 설치 및 회원가입 필수
승인 시 알림톡 발송
2단계: 여행 및 소비
개인 3만 원 이상, 팀(2인 이상) 5만 원 이상 소비
강진 관광지 1개소 이상 방문하여 참가자 모두가 포함된 인증사진 촬영
신청대표자 명의 카드 또는 현금영수증으로만 결제(여러 카드 사용 불가)
영수증 보관(카드결제영수증, 현금영수증)
3단계: 정산신청
여행 후 홈페이지에서 정산신청
영수증 사진 및 관광지 인증사진 업로드
소비 금액 입력
4단계: 환급 지급
여행 기간 내 정산신청 시: 당일 또는 익일 지급
여행 종료 후 정산신청 시: 7일 이내 지급
모바일 강진사랑상품권(CHAK 앱)으로 지급
강진 관내 가맹점 및 온라인 쇼핑몰(초록믿음강진)에서 사용 가능
주의사항
지원제외 업소: 연 매출 30억 원 이상 업소, 주유소, 편의점, 대형 프랜차이즈 등
1인당 연 4회까지 신청 가능
간이영수증, 계좌이체내역은 증빙 불가
2026년 '지역사랑 휴가 지원제도' 신청 예상
정부의 2026년 시범사업 신청방법은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았지만, 강진 사례와 정책 자료를 바탕으로 예상되는 흐름은 다음과 같다.
시범지역 선정
농어촌 인구감소지역 84개 중 공모를 통해 20개 지자체 선정
상반기(1~2월) 중 시범지역 발표 예상
신청 대상
선정된 20개 인구감소지역을 방문하는 관광객 누구나
총 10만 팀 규모(예산 65억~200억 원 규모)
예상 신청 절차
각 지자체 또는 통합 홈페이지를 통한 사전신청
여행 후 영수증 및 인증자료 제출
사용액의 50% 지역사랑상품권 환급(개인 최대 10만 원, 2인 이상 최대 20만 원)
시범사업 이후
2027년부터 본사업 확대 예정
구체적인 신청 일정과 방법은 문화체육관광부 또는 한국관광공사 공식 발표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이미 깔린 '반값 생태계': 함께 움직이는 할인·지원들
'반값 여행'은 단독 정책이라기보다, 국내여행 가격을 낮추는 묶음 속에 들어 있다.
농촌투어패스는 농촌관광 상품과 교통(버스/철도)을 연계해 최대 50% 수준의 교통 할인을 제공하는 구조로 이미 운영 중이다. 농촌체험·농촌관광 할인이나 캐시백 이벤트는 특정 기간·테마로 최대 50% 할인이나 캐시백을 결합해 수요를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병행된다. 지역 단위 변형 모델(예: 완도의 '치유 페이' 등)도 확산 중이다.
즉, 2026년의 관전 포인트는 "반값 여행 하나가 뜨느냐"가 아니라, 교통·숙박·체험·지역화폐가 한 패키지로 엮이며 체류를 늘리느냐이다.
기대효과: 왜 '반값'이 강력한가
첫째, '방문'이 아니라 '소비'를 설계한다. 환급이 지역화폐로 돌아오면, 여행자는 "돌려받은 돈을 쓰기 위해" 재방문 또는 체류 연장을 하게 된다.
둘째, 인구감소지역의 '생활인구' 정책과 직결된다. 이 제도는 관광정책이면서 동시에 생활인구 확대 정책이다. 수치보다 중요한 건 "사람이 다시 오게 만드는 이유"를 만드는 일이다.
셋째, 로컬 업종에 폭넓게 파급된다. 강진 사례처럼 숙박·음식·관광업 등 다수 업소로 혜택이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물론 지역별 설계에 따라 편차가 있다).
농어촌 반값여행에도 리스크는 있다.
이 정책은 아무리인기가 좋다하더라도 문제점은 있다.
부정수급·현금화 유혹이 첫 번째 리스크다. 상품권 양도, 티켓 거래, 허위 영수증 같은 문제가 생기면 제도가 빨리 망가진다. 예산 검토자료도 부정수급 예방 대책을 요구한다.
'숙박만' 남는 구조도 문제다. 환급 조건이 잘못 설계되면 소비가 몇 업종에 쏠리고, 지역의 체험·상점·문화는 빈집이 된다.
콘텐츠 부족도 치명적이다. 지역화폐를 들고도 "쓸 곳이 없다"는 순간, 정책은 다음 해 예산에서 힘을 잃는다.
가격 왜곡도 경계해야 한다. 성수기 가격 인상·품질 하락이 나타나면, 반값은 '싼 게 비지떡'으로 기억된다.
전망해보자. 2026~2027, 무엇이 달라질까
2026년은 '선정 경쟁'의 해다. 20개 시범 지자체는 공모로 선정되고, 상반기 시행이 거론된다. 이때 지자체는 "예산을 받는 계획서"가 아니라, 환급 이후의 동선(어디서 쓰게 할 것인가)을 증명해야 한다.
2027년은 '표준화'의 해가 될 가능성이 크다. 본사업 확대가 예고된 만큼, 성과지표(재방문율·체류일·업종별 매출분산·만족도·부정수급률)가 표준화되고, 운영은 더 디지털화(영수증 자동검증, 가맹점 인증)될 것이다.
제언 : 성공시키려면 '반값'이 아니라 '반값 이후'를 설계해야 한다
지자체와 DMO. 관광두레/중간조직이 할 일이 있다.
환급 조건을 '체류·분산·체험' 중심으로 설계해야 한다. 숙박 1회로 끝내지 말고, 로컬체험·상점·문화공간까지 동선을 자연스럽게 유도할 것(부담이 아니라 "추천 코스"의 형태로).
가맹점 품질 인증도 필요하다. 지역화폐가 "좋은 곳에서만" 쓰이도록 최소 기준을 세워야 한다.
부정수급 차단 장치도 필수다. 양도·현금화·허위 영수증을 막는 규칙을 처음부터 명확히 해야 한다.
농촌관광 사업자·협동조직이 지금 준비할 것도 있다.
'영수증이 남는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 숙박·식사·체험·기념품이 한 장의 결제로 묶이는 패키지를 구성하면 정산 편의가 곧 경쟁력이 된다.
지역화폐 사용 친화 업장을 만들어야 한다. 결제, 안내, 메뉴판, 환급 안내를 현장에서 '즉시 이해'되게 만들어야 한다.
재방문 장치도 마련해야 한다. "환급받은 지역화폐로 다음 달엔 이것을 할 수 있다"는 후속 상품을 준비해야 한다.
반값은 미끼가 아니다. 사람이 다시 오게 하는 계약서다.
값을 낮춰 문턱을 없애되, 그 안에서 지역의 시간과 돈이 한 번 더 돌도록 설계하면, 농어촌은 '관광지'가 아니라 살아있는 생활권이 된다.

참고 출처
베타뉴스(2025.08.04), "강진군 '누구나 반값여행', 전남도 적극행정 경진대회 최우수상 수상", https://www.betanews.net/article/view/beta202508040062
뉴스로(2025.08.03), "전국 최초 '강진 반값여행' 적극행정 '최우수상'", https://www.newsro.kr/article243/1177885/
스마트에프엔(2025.11.28), "강진군, 반값여행 주목···문광부 한국관광의 별 선정", https://www.smartf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27671
Get뉴스(2025.08.07), "전국 지자체가 배우는 '강진 반값여행'… 지역경제 살리는 새로운 모델로 주목", https://www.get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834905
경향신문(2024.12.19), "비용 50% 돌려준다고?…인구 3만 강진에 '관광객 300만' 몰린다", https://www.khan.co.kr/article/202412200600005
머니S(2025.07.10), "반값여행 효과… 강진군 넘쳐나는 관광객에 '싱글벙글'", https://www.moneys.co.kr/article/2025071009580574950
강진반값관광 공식 홈페이지, https://www.gangjintour.com
정보채널(2025.09.21), "지역사랑 휴가 지원 최대 20만원 정부 지원", https://information-channel.com/지역사랑-휴가-지원-최대-20만원-정부-지원/
한국일보(2025.12.30), "2026년부터 달라지는 보육수당·세제 혜택·무상교육 등 주요 정책 변화 총정리",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23016590004700
네이트 뉴스(2025.12.31), "여행 경비 200억 쏜다…놀러 갔더니 돈 돌려주는 이곳 어디 [2026년 달라지는 정책]", https://news.nate.com/view/20251231n21776
한국일보(2025.08.29), "2026년 예산안, 지방 여행 경비 지원·HPV 백신 무료 확대 등 생활 밀착 정책 대폭 강화",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82914430000969
투어코리아(2025.02.25), "강진 반값여행, 알뜰하게 떠나는 방법은?", https://www.tournews21.com/news/articleView.html?idxno=92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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