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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사진sungzu

[김성주 더봄] 1월은 사무직 출신 귀농귀촌인 전성시대


[김성주의 귀농귀촌 이야기] 지원 사업이 쏟아지는 달 농업도 비즈니스다 사업 계획서를 연습하라

2023년 새해가 되었다. 계묘년(癸卯年)이다. 토끼해라는데 그것도 검은 토끼해란다. 어둡다. 가뜩이나 경제 지표가 암담하고 정치 예보가 흐리고 국제 정세도 날카로운데 검은 토끼해라니 좀 그렇다. 토끼가 무슨 죄가 있나. 12년마다 돌아오는 띠일 뿐인데 말이다. 그래도 토끼다. 토끼. 얼마나 귀여운가. 지금 새해를 맞이하여 농어촌은 토끼처럼 하얗게 귀엽게 움직이고 있다. 지금 농촌은 한해를 준비하는 시기이다. 작물을 심고 한참 여러 가지를 준비하는 봄부터는 몸이 바쁘지만 지금은 머리가 바쁘다. 사업 계획을 수립해야 하기 때문이다. 귀농귀촌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알아야 할 것 중 하나가 겨울에 무엇을 하며 보내냐는 것인데 역시 중요한 것은 한해를 준비하는 사업 계획 수립이다. 농업은 비즈니스이기 때문이다.


지금 농촌은 한해를 준비하는 시기이다. 작물을 심고 한참 여러 가지를 준비하는 봄부터는 몸이 바쁘지만 지금은 머리가 바쁘다. 사업 계획을 수립해야 하기 때문이다. /게티이미지뱅크



1월에 지자체와 농촌 관련 기관의 지원 사업이 공지가 된다. 농민들은 1월 초에 자기가 사는 지역 지자체 홈페이지와 농업기술센터 홈페이지의 공지사항을 열어 본다. 1년간의 소득사업과 시범사업이 목록으로 만들어져 사업을 수행할 농가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사업의 종류는 지자체마다 명칭이 다를 뿐 성격이 유사하다. 보령시의 경우 사업 유형을 인력 양성 분야, 농촌 자원 분야, 귀농 지원 분야, 작물 환경 분야, 채소 분야, 과학 영농 분야, 축산 기술 분야, 기타로 구분하여 공지를 하였다. 그 안에 농촌 지도자 양성, 청년 농업인 양성, 여성 농업인 지원, 치유농업, 체험농장, 작목 생산, 기술 지원, 농창업, 마케팅, 생산 기반 조정, 품종 보급 등의 사업을 담았다. 또한 귀농인 영농 정착 사업이나 주택수리비 지원, 귀농 창업, 귀농 정착금 지원 사업들을 공지하니 들여다보아야 한다. 전국의 모든 지자체가 공지를 하고 있으니 농민들은 사업 준비를 하고 있다. 1월말이나 2월초까지 사업 계획서를 접수받고 있기 때문에 분주하다. 사업 계획서 양식은 간단하다. 그러나 역시 경쟁이 있으므로 내용을 빽빽하게 채워 넣느라 고생을 한다. 대개의 농민들은 농작업에는 능숙하지만 글 쓰는 서류 작업이 미숙하다. 그래도 열심히 써야 한다. 사업마다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의 돈을 지원해 주는데 최대한 성의 표시를 해야 된다. 얼마나 문서를 잘 작성하느냐에 따라 지원 사업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사무직 출신들이 실력 발휘를 한다. 평생 사무실에서 기안서만 쓰던 사람들은 농사를 지을 때는 체력이 모자라 고생을 하지만 적어도 키보드 앞에서는 날아다닌다. 사무직 10년 정도라면 농업기술센터 사업 계획서 쓰는 정도는 어렵지 않다. 1월 한철 사무직 출신 귀농인들이 환영받는다. 마을의 청년들이나 대학생에게 부탁을 하는 농민도 있다. 꼭 본인이 작성해야 할 필요는 없기 때문에 급한대로 컴퓨터에 능숙한 사람이 있으면 부탁을 할 수 있다. 생각보다 청년들이 글에 약하다. 리포트를 쓰거나 에세이를 쓰는 것과 사업 계획서는 성격이 다르다. A4지 3장을 채우는 것이 쉽지 않다. 자식들더러 사업 계획서 맡기고 왜 빨리 안 써주냐고 타박하지 마라. 젊은이들에게는 꽤 힘든 작업이다. 필자는 청년후계농들에게 사업 계획서를 작성하는 요령에 대하여 강의를 종종 한다. 강의 시간에 사업 주제를 주고 배경, 목적, 추진 계획, 일정, 예산 등을 짜라고 시켜 보는데 대부분 애를 먹는다. 청년들은 글쓰기보다는 프리젠테이션에 강하다. 이를테면 한글 문서를 쓰는 것보다 파워포인트 작성을 더 잘한다. 역시 경험이 중요하다. 회사에서 타박을 받아가며 기안서와 계획서를 써 본 사람들이 문서에 강하다. 꽉 막힌 상사들 밑에서 일한 사람들일수록 더욱 문서 작성이 예술에 가깝다.


보령시 농업기술센터의 2023년도 농촌진흥사업 신청 공고 /보령시 농업기술센터 홈페이지 캡처



농촌 지원 사업의 사업 계획서 양식을 보면 보통 농장 현황, 사업 개요, 사업 계획, 추진 계획, 예산 사용 계획, 발전 방안, 기대 효과 등의 정도로 나누어져 있다. 양식이다 보니 제목과 약간의 설명만 적혀 있고 빈칸으로 되어 서류는 2~3장에 불과하다. 그렇다고 두어 장으로 사업 계획서를 끝내면 곤란하다. 최대한 내용을 불려야 한다. 필요하면 사진도 넣어야 한다. 교과서에서는 핵심을 잘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일단 많이 쓰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고쳐 써라. 수정 작업 몇 번 하면 그럴싸해진다. 귀농귀촌을 준비하는 사람들이라면 서류 작성을 미리 미리 연습해 두는 것이 필요하다. 지금 교육을 받고 있을 때 서류를 만드는 법을 새삼스럽게 연습하면 나중에 도움이 된다. 사무직들이여 기운을 내라. 해마다 1월이면 사무직 출신들이 환영을 받는다. 회사의 경영 계획을 나의 사업 계획이라 생각하고 작성하라. 아니 경영 계획 수립할 때 농업 사업 계획서를 써라. [여성경제신문 2023년 1월 7일 기고]

김성주 귀농귀촌 칼럼니스트

슬로우빌리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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