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주의 귀농귀촌 이야기] 귀농귀촌, 알아야 성공···교육 수강 필수 전국 지자체별로 다양한 교육과정 개설 필수교육 이수자엔 영농자금 등 융자도
코로나19가 거의 끝나 감을 느낀다. 우선 야외에서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쓰지 않아도 되고, 뉴스에서도 확진자 숫자가 현저히 줄어들었다고 나온다. 다행이다. 그래도 실내에서는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써야 한다. 밖에 나가면 어지간한 사람들은 마스크를 쓰고 다닌다. 서로 조심하자는 의미인 것이다. 조금 더 자유로운 세상이 되었다. 그래서 오늘은 귀농귀촌을 꿈꾸는 사람들이 가 볼만한 좋은 곳을 소개하고 싶다.
도시민들이 농촌으로 가서 귀농귀촌 현장실습을 하고 있다. /사진=김성주
귀농귀촌 교육이 본격화되었다. 작년 2021년까지는 귀농귀촌 교육이 대부분 온라인으로 진행이 되었다. 7월에는 코로나 확산이 주춤해져서 잠시 현장 교육이 이루어졌지만 이내 온라인 교육으로 바뀌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귀농귀촌 교육 수강자가 늘었다고 한다. 집에서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으로 교육을 받을 수 있으니 편리해서 그랬던 모양이다.
올해는 조금 양상이 다르다. 현장 교육이 늘어나고 있다.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진행하는 귀농귀촌 아카데미 강좌는 오프라인 현장 교육으로 진행되고 있다. 농업 일자리 탐색과 체험 교육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병행되어 진행하고 있다. 현장 실습 교육은 현장에서 실시되고 있다.
그러나 교육 참여 인원은 획기적으로 늘어나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 아마도 온라인 교육이 오프라인 교육으로 전환되면서 실제 귀농 희망자들만 교육 신청을 하는 이유로 추정된다. 온라인 교육 신청자는 귀농귀촌에 대한 간을 보는 수준이라는 뜻일 게다. 온라인 교육의 한계로 보인다. 인터넷 강의는 조그마한 모니터로만 보게 되니 아무래도 현장감과 생동감이 떨어진다. 수강자 대부분이 중장년이니 눈도 안 보이는 나이에 계속 모니터를 지켜보는 것은 참으로 고역이다.
올해 다양한 귀농귀촌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관심을 가지고 살펴 봤으면 좋겠다.
귀농귀촌 종합센터가 운영하는 귀농귀촌 아카데미는 모든 교육이 총망라되어 있다. 귀농귀촌을 아예 모르는 사람도 방문하여 상담을 할 수 있고 기본 공통 과정 수강을 통해서 대략의 귀농귀촌 계획을 수립할 수 있게 한다. 기본 공통 과정, 유형 특화 과정, 방문형 과정 등이 진행되고 있다.
귀농귀촌 종합센터는 청년 후계농 교육과 농업 일자리 탐색·체험 교육을 진행한다. 도시로 나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청년농들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 훈련을 하고 있다. 그리고 귀농귀촌인들의 일자리에 관련된 교육은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이다.
청년들이 청년후계농 교육 과정을 수강하고 있다. /사진=김성주
일자리 교육은 탐색과 체험 교육으로 진행되는데 지역의 농업 관련 시장 동향을 알 수 있고, 직접 현장에서 체험을 해 볼 수 있어서 좋다. 각 지역별로 진행을 하고 있으니 원하는 지역에서 참여하면 된다.
서울시는 서울특별시 농업기술센터에서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귀촌(전원생활) 교육이 눈에 띈다. 서울시는 지역에 귀농귀촌 교육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충북 괴산, 경북 상주, 전남 영암에 있다. 이 곳에서 숙박을 하며 교육을 수강할 수 있어 경쟁률이 높다.
전라북도 귀농귀촌 센터는 전주와 서울에 사무소를 구축하고 많은 교육과 실습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 사무소는 지하철 2호선 방배역 부근에 있다. 전라북도 농어업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귀농귀촌 희망자들에게 전라북도 내 시군별 맞춤형 상담을 하고 있다. 회원 가입을 하면 꾸준히 귀농귀촌 정보를 보내 주니 쓸만하다.
경상북도는 귀농귀촌 종합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경상북도와 시군의 교육과 지원 정책을 망라하여 추진하고 있다. 귀농귀촌 준비자, 신규 귀농귀촌인, 신규 농업인들을 모아 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아직 하반기의 교육 과정은 공지되고 있지는 않으니 홈페이지를 수시로 방문하여 들여다보면서 정보를 얻어야 한다.
경기도 귀농귀촌지원센터는 2017년에 설립된 다소 늦게 출범한 기관이다. 경기도농수산진흥원에서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경기도는 당연히 인구가 가장 많은 지자체인만큼 도민들의 귀농귀촌에 관한 관심이 높다. 경기도민이 타 지역으로 가는 비율만큼 도내에서 도시와 농촌으로 이동하는 비율도 높다. 경기도는 동쪽이 농촌 지역이고 서쪽이 도시 지역이다. 남쪽은 안성에서 북쪽의 연천군까지 매우 넓다. 영농 분야가 달라서 지역 선정을 잘해야 한다. 그래서 지역별 맞춤형 교육을 찾을 필요가 있다.
이번에 경기도에서는 재미있는 교육과정을 추진한다. ‘성공귀촌설계아카데 과정’이다. 귀촌 생활을 다양한 주제로 나누어 10개 과정을 제공한다. 과정 기획은 경기도의 농장에서 직접 참여하여 설계하였다. 매우 현장감이 있다.
이천시의 돼지박물관은 ‘자연과 공존하는 생태 친화적 귀촌생활 탐구’를 준비하였다. 필자도 참여하는 과정이다. 생태와 환경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 농업인, 생태학자와 농촌학자, 치유전문가가 강사진으로 참여한다. 생태 동화작가의 특강도 준비되었다니 기대된다. 그리고 돼지박물관 운영 노하우를 직접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니 일석이조다.
이천시 돼지박물관은 돼지라는 생물의 존엄성을 배울 수 있는 교육농장이다. /사진=김성주
또 ‘자연과 디자인’이라는 농장은 ‘귀농1세대의 소규모 영농정착기’라는 주제로 영농 창업을 다룬다. 도시 농업, 마을 사업, 치유 농업, 텃밭 교실 등에 대한 콘텐츠가 기대된다.
이 외에도 전국의 156개 농업기술센터에서는 귀농귀촌 일반 교육을 제공하고 전국의 도시 소재 농협에서도 농업 일자리 탐색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일반 이론 교육과 함께 자산관리, 금융, 세제 등과 관련된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귀농귀촌 교육을 수강한다. 귀농귀촌인들에게 제공하는 영농창업자금과 주택구입자금 융자 지원 제도는 필수 귀농귀촌 교육 시간을 이수한 사람만이 제공이 되기 때문이다. 무려 3억원에 달하는 영농창업 자금과 7500만원의 주택 구입 자금의 융자는 전 세계 어디에도 없는 제도이다. 그래도 융자는 융자일 뿐 그냥 주는 것은 아니니 잘 판단해야 한다.
귀농귀촌 교육은 반드시 수강하기를 권한다. 아무리 농업·농촌의 현장이 어렵다 하여도 어떤 이에게는 기회의 장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맨 땅에 헤딩하듯이 무작정 뛰어들 수는 없는 것이다. 알아보고 탐색하고 공부하여야 농촌으로 이주가 가능하다. 아무리 시장 조사를 하고 좋은 상품을 개발하고 마케팅을 준비한다고 하여도 농업 현장에서 견디지를 못하면 곤란하다. 과연 내가 밭과 과수원에서 일을 할 수 있는지, 비닐 하우스의 열기를 견뎌낼 수 있는지 폭염과 냉해에 시들해지는 농작물을 보는 스트레스를 견딜 수 있는지 미리 겪어 보아야 안다.
점점 다양하고 재미있는 귀농귀촌 교육이 늘어나고 있다. 문화 강좌 차원에서도 좋은 콘텐츠가 많다. 숙박 과정도 있다. 비용은 매우 저렴하고 무료 과정도 많다.
새롭게 시작하는 인생을 농촌에서 보내는 방법을 정부에서 거의 공짜로 알려주니 좋지 아니한가. 바로 교육과정을 탐색하고 수강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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